아시안컵 4강전 요르단과의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호의 최전방 선수 기용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현재 토너먼트에서 한국은 쉽게 점수를 얻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슈팅 22개를 날렸지만, 한 골을 기록했고 호주와 8강전에서도 페널티킥과 프리킥으로만 한 골씩 넣었다.
두 차례 연장 혈투를 벌이며 240분을 뛰고 3골만 넣은 것인데, 이중 필드골은 사우디전 후반 추가시간 9분대에 나온 조규성의 헤더골이다.
한국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대 박스 근처까지는 잘 올라가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조규성에 대해 불안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조규성은 호주전에서 2m에 달하는 키의 해리 수타를 중심으로 한 호주 수비를 상대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는 약 69분간 슈팅 0회, 경합 승률 25%, 패스 6회 성공만 기록하다가 이재성과 교체됐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대신해 황희찬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을 담당하고 황희찬은 직선적인 움직임에 더욱 집중하도록 했다. 조규성 머리를 겨냥한 높은 크로스보다는 낮고 빠른 크로스가 늘어났다.
그러나 손흥민과 황희찬이 두각을 나타냈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박스 왼쪽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황희찬이 마무리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는 황희찬이 돌파를 통해 프리킥을 획득했으며 손흥민이 환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2대1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사우디전에서의 극장골로 부활하는가 싶던 조규성이 다시 주춤해 클린스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요르단전은 단단한 스리백을 상대로 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손흥민이나 황희찬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것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여러 차례 원톱 역할을 소화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호주전에서 나란히 골 맛을 맛보기도 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중 누가 중앙에서 뛰어도 포지션을 바꿔 가며 상대 수비를 흔들 수도 있다. 두 선수 모두 왼쪽 측면이 본인 포지션이다. 조규성과 비교하면 높이에선 밀릴 수 있지만, 드리블 돌파와 뒷공간 침투 면에서 위협적인 카드다.
클린스만에게는 조규성도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다. 요르단 수비진은 호주에 비하면 신장이 작은 만큼 조규성의 제공권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