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일부 외국산 게임에 대해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앞서 게임 업계에 대한 고강도 규제 예고로 시장이 크게 흔들린 가운데, 당국이 방향을 틀어 규제안을 백지화하고 업계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기대를 반영하듯 이날 중국 게임주도 강세를 보였다.
2일 증권시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이날 외국산 게임 32개에 대해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허가권으로, 내자(중국산 게임 대상) 판호와 외자(외국산 게임 대상) 판호로 나뉜다. 외자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은 텅쉰(텐센트) 등 현지 배급사를 통해 중국 시장에 제공된다.
넥슨의 배급사인 텐센트를 비롯해 왕이(넷이즈)와 차이나모바일게임, 완메이스제(퍼펙트월드), 카이잉왕뤄, 신둥, 치다다오, 바이트댄스의 게임사업부 누버스 등이 이들 게임 배급사다.
국가신문출판국이 외자 판호를 발급한 건 지난해 12월 22일 이후 40여일 만이다. 당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과 위메이드의 '미르M' 등 외국산 게임 40개가 외자 판호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중국산 온라인 게임 115개가 내자 판호를 발급받기도 했다. 국가신문출판국이 올해만 총 147개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한 것이다. 내자 판호가 한 번에 100개 이상 발급된 건 이례적인 데다 외자 판호 발급 시기 역시 지난해 3월이었던 것에 비해 앞당겨지는 등 시장 달래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23일에는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게임 규제안 초안이 삭제됐다. 당초 국가신문출판국은 삭제 전날인 22일까지 의견을 수렴해 최종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 바 있다.
규제 완화 움직임에 지원 사격까지 더해지면서 이날 중국 게임주도 들썩였다. 텐센트는 홍콩 증시에서 2.9% 오른 279.400홍콩달러에 마감했고, 중국증시에서 퍼팩트월드와 카이잉왕뤄는 각각 3.31%, 2.0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