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언론이 최근 호주가 한국을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 4가지를 공개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호주 신문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번 주 토요일에 8강전이 예정돼 있다. 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호주가 치르는 가장 큰 경기"라며 "지금까지 본 바에 따르면 한국을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첫 번째 호주가 유리한 이유로 '선수들의 체력'을 꼽았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와의 16강전에서 4-0으로 비교적 쉽게 이긴 반면, 한국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부차기라는 혈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간도 호주는 90분 안에 승부를 보았지만, 한국은 120분이 걸렸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지난달 28일 경기 후 휴식을 취한 호주가 한국보다 이틀 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120분이 걸렸던 사우디와의 경기를 회복하는 데 단 이틀밖에 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주전 선수들이 모든 경기에서 대부분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호주 매체는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매 경기를 교체 없이 뛰었고 설영우,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을 포함한 선수 6명이 이미 300분 이상 뛰었다"면서 "호주는 300분 이상 뛴 선수가 단 4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요인은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의 경기 스타일을 꼽았다. 호주 매체는 "아널드 감독이 그동안 비효율적인 공격과 미드필더 활용 부족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지난 경기들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다"며 "이런 문제는 비교적 약한 팀을 상대할 때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로 유럽 2·3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호주보다 한국은 선수 구성이 좋기에 수비로 물러서는 경기 운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 사우디를 상대로 공격 점유율 58%를 기록한 바와 같이 호주 상대로 비슷한 전략을 취한다면 오히려 편안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 요인으로는 한국 감독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서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 매체는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역대 대표팀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황금 세대' 선수들이 뛰고 있는 시기를 허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한국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 전술이 현재 대표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적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호주가 승리한다는 확신은 역대 전적에서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최근 23년간 공식 대회에서 호주가 한국에 패한 것은 딱 한 번"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이 1-0으로 이겼지만, 당시 두 팀 다 8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라 당시 경기의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대회 결승에서 호주가 한국을 2-1로 꺾으며 호주 남자 축구 사상 최고의 성과를 거둔 점을 근거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