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0월부터 한강 '리버버스' 운행...오세훈 "서울의 매력과 경쟁력이 강화 될 것"

2024-02-0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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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3000원, 6만8000원 기후동행카드 사용 시 무제한 이용 가능

안전관리 철저, 향후 선착장·선박 단계적 확대...서울시 2030년 250만 명 이용 예상

시간표 따라 정시운항,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 급행 노선 1일 총 16회 운항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한강 리버버스의 구체적 운항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한강 리버버스와 관련해 구체적 운행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오는 10월부터 승객 199명이 탈 수 있는 '한강 리버버스'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입해 운행한다. 리버버스는 마곡~잠실 구간에 총 7개 선착장이 마련돼 출퇴근 시간에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1회 탑승 요금은 3000원으로 책정됐다.

오세훈 시장은 1일 서울시청에서 리버버스 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선착장 위치, 운항 노선, 운항시간표, 이용 요금 등 리버버스와 관련한 구체적인 운행계획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지난해 런던을 방문했을 때 템스강에 운행하던 우버보트를 경험한 적이 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운행되고 소음, 진동, 냄새도 나지 않아 쾌적한 대중교통수단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그 결과 리버버스라는 대중교통수단을 도입하게 됐다"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덴마크 코펜하겐, 미국 뉴욕 등 세계 주요 대도시에서는 연간 600만명 넘는 시민들이 수상 교통을 이용하고 있다"며 "한강은 다른 나라 강보다 강폭도 넒은데 운행하는 배는 많지 않아 (리버버스)도입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 시장은 오는 10월 운행되는 한강 리버버스가 마곡~잠실 구간에 총 7개 선착장(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을 마련해 출퇴근 시간에 15분 간격, 평일 하루 68회, 상·하행 편도로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리버버스 급행 노선도 마련했는데 급행은 마곡·여의도·잠실 선착장 3곳만 정차하고 출퇴근 시간대에 16회 운행한다. 일반 노선이 75분 소요되는 반면 급행노선은 54분 만에 마곡~잠실을 운행한다. 

리버버스는 길이 35m, 폭 9.5m로 한번에 탑승 가능한 인원은 199명이며 평균 속력은 17노트(시속 31.5㎞), 최대 속력은 20노트(시속 37㎞)다. 친환경 교통수단을 표방한 만큼 리버버스는 전기와 디젤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엔진으로 구동된다.

아울러 선박 내에는 자전거 거치대 22개도 설치해 타 대중교통 이용 시 어려웠던 자전거 휴대 탑승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휠체어석 배치와 무장애 설계(Barrier-Free Design)로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 요금은 편도가 3000원으로 책정됐으며, 기후동행카드 6만8000원권을 이용하면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시는 이용 방식과 수요별 다양한 할인이 적용되는 맞춤형 요금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기이용 승객을 위한 월간·연간 등 기간제 이용권, 서울을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1·3·7일권 등 ‘한강 리버버스’만의 특화된 전용 요금제도를 기획 중이다. 

시는 당초 검토했던 김포~서울 노선은 김포시와 긴밀한 협력 아래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해당 노선은 김포아라 한강갑문 인근에 설치 예정인 선착장까지 접근성 개선사업 추진과 연계해 향후 운영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가 리버버스 선착장 7곳을 공개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리버버스 선착장 7곳을 공개했다. [사진=서울시]

다만 선착장 접근성이 낮은 것은 한강 리버버스 사업 안착에 최대 걸림돌로 지적된다.

시는 낮은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선착장까지 도보 5분 이내 접근 가능한 여의도, 옥수, 뚝섬 등 3개 선착장에 보행로 정비와 안내표지판 설치 등 접근로 주변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또 지하철역 연계가 다소 부족한 4개 선착장(마곡, 망원, 잠원, 잠실)은 나들목 등 주변 도로 여건을 고려해 버스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할 계획이다. 

버스노선은 선착장과 인접한 주거·업무·상업·관광지역, 지하철역 등을 거치고 신설·조정된 버스정류장에서 선착장까지 도보로 5분 이내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여름철 홍수와 겨울철 결빙 등 기상 악화로 인한 한강 리버버스 이용에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오 시장은 "기상 악화로 한강에 배가 운행을 못했던 것을 조사해보니 2022년엔 20일, 2023년엔 11일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중교통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기후동행카드, 정기권을 구매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사전에 약관에 해당 내용을 공지하도록 했다. 그리고 요금이 매우 저렴하게 책정됐기에 이용하지 못하는 날짜를 감안하더라도 크게 불만이 접수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은 안전사고 대책과 관련해 "리버버스는 열려 있는 게 아니라 버스처럼 닫힌 구조고 승객들이 좌석에 앉아야 출발할 수 있도록 했다"며 "선내에 구명조끼를 비롯한 안전 장비를 마련했고 선장, 기관사를 비롯해 안전요원도 배치했다. 사고로 인한 운행 지체에 대해서는 예비선 2척으로 바로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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