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기업, 올해 수출 전망 밝아…증가‧비슷(73.3%)>감소(26.7%)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을 대상으로 '2024년 수출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수출이 전년에 비해 증가․비슷(73.3%)할 것이라는 응답이 감소(26.7%)할 것이라는 응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업종은 반도체를 비롯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등이다.
올해 수출이 작년 대비 증가․비슷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0%이상~5%미만이 41.3%로 가장 높았고 ▲5%~10% 15.3% ▲10%~15% 7.3% ▲15%~20% 4.7% ▲20% 이상 4.7% 순으로 조사됐다.
◆ 수출 호조(자동차부품‧바이오헬스·전기전자) vs 부진(철강·석유제품·석유화학)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부품(5.8%) ▲바이오·헬스(5.0%) ▲전기·전자(4.2%) ▲자동차(3.9%) ▲일반기계(3.5%)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철강(-0.7%) ▲석유제품(-0.6%) ▲석유화학(-0.2%)다.
한경협은 철강, 석유제품, 석유화학은 지난해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주력산업으로 관련 업종 수출 부진시 국내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국내산업의 구조조정·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첨단기술산업 중심의 수출 동력 확보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원자재 수입 지원·법인세 감세 등 세제지원 필요
기업들은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입관세 인하 또는 할당관세 적용품목 확대’(25.1%)를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법인세 감세 및 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24.6%) ▲환율 안정(19.1%) ▲통상영역 확대를 통한 해외 신수요 창출(12.0%) 등을 지적했다.
한경협은 자국중심주의 확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통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가운데 기업의 통상리스크 대응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올해 수출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등 IT 업황이 회복되면서 전년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중국 경제의 회복 지연,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한다”며, “최근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원자재 수입 지원과 투자 세제지원 등을 통해 국내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제고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