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인재영입 경쟁에 돌입했다. 선거를 앞두고 새 인물을 수혈해 주도권 잡기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다만 지나친 외부 인사 위주의 영입으로 내부 인재 육성은 소홀히 하고 '깜짝발표' 효과에만 기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발표한 영입인재는 28명, 더불어민주당은 12명이다. 국민의힘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에 초점을 둔 반면 민주당은 정부 심판론에 주안점을 둔 모습이다.
이상규 회장은 서울 강북 지역 출마를, 한정민 전 연구원은 경기 화성 원외 지역 출마를, 이영훈 전 회장은 수도권에서 현역 의원이 없는 곳 출마를 희망하며 당과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은 "인재영입위에서 오늘까지 총 28명을 영입했는데 더 많은 인재를 발굴해 수도권에 배치할 예정"이라며 "2월 2일에는 예술·체육계 분야 영입 인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이 영입한 이들 3인방은 모두가 40대 청년들이다. 젊은 피를 앞세워 수도권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종호 에프엠위너스 대표 정치컨설턴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다. 철저한 검증 보다 단순히 득표율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영입 하면 국회의원 당선 이후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지난 29일 동시에 인재 영입식을 열었다. 국민의힘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 진양혜 전 아나운서, 하정훈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4명을 영입했다.
민주당은 경찰 출신 이지은 전 총경과 교사 출신 백승아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을 영입했다. 이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경찰국 신설에 맞서 전국 총경회의를 기획한 바 있다. 백 수석 부위원장은 지난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당시 전국 초등교사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서 진상 규명 및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전개했다.
최 대표는 "정치적으로 검증 되지 않거나 정치적 목적에 부합되는 인물들이 영입 되는 것 같다"며 "당내에서 인재를 키워 출마시키는 움직임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인재 영입이 아닌 선거구도"라며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바뀌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인재 영입이 중요하지 않다고 볼 수는 없지만 결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각 정당에서 내세우는 선거 전략의 방향성과 관련 있다"며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