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 진출하는 데 공을 세운 조규성(미트윌란)을 향해 엄지를 들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회 16강전 전·후반전과 연장전을 1-1로 마친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며 8강 진출을 이뤘다.
스트라이커 포지션인 조규성은 이날 경기에서 '해결사 본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후반 1분 압둘라 라디프에게 실점한 후 후반 종료 직전까지 만회 득점이 없어 클린스만호는 탈락 위기에 몰렸다. 10분이 주어진 추가 시간 중 8분이 넘게 흐른 시점 조규성이 설영우(울산)의 헤딩 패스를 헤딩 슛으로 연결하며 사우디의 골문을 열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 세 번째 키커로 나선 조규성은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마지막 순간에도 승리에 일조했다.
황인범은 "오늘 경기를 계기로 팀이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흐뭇하다"며 "우리 팀이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습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클린스만호의 다음 상대는 호주다. 한국과 호주의 8강전은 2월 3일 오전 0시 30분에 킥오프한다. 이틀 휴식하고 경기를 맞는 셈이다.
황인범은 "이제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며 "오늘 얻은 단단함을 (8강에서도) 잘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