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승부차기 영웅' 조현우 "아내가 오른쪽으로 몸 던지라고 했다"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한국 조현우가 사우디의 슛을 막아내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전 아내가 오른쪽으로 몸을 던지라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그렇게 말해준 아내에게 고맙다."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영웅'이 된 한국 대표팀 조현우 골키퍼 뒤에는 아내의 조언이 있었다. 

한국 클린스만호는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를 물리쳤다. 

사우디와 연장전까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이어진 이번 경기에서 양팀의 1, 2번째 키커가 나란히 골망을 흔들었다. 2대2 동점 상황에서 조현우 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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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3번째 키커인 사미 알나즈이가 왼쪽 구석으로 공을 찼고, 방향을 읽은 조현우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무릎으로 막아낸 것이다. 

이어 4번째 키커로 나선 압두르라흐만 가리브가 골대 구석을 향해 낮게 찼지만, 이번에도 방향을 정확히 읽은 조현우가 오른쪽으로 쓰러지며 선방했다.  

경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 막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면서 "좋은 결과로 이겨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이 경기 선방 비결에는 자신의 아내의 도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경기 전 아내가 오른쪽으로 몸을 던지라고 조언했다며 그게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 그는 "8강 호주전에서도 후회 없이 달리겠다"고 밝혔다. 

조현우는 지난 2016년 3살 연상의 비연예인과 결혼했다. 아내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접전 끝에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사우디를 이긴 클린스만호는 64년 만의 AFC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지난 28일 인도네시아를 4대0으로 완승한 호주를 상대로 다음 달 3일 0시 30분 알와크라의 알바눕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