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4일 아침 경기북부·강원내륙·강원산지·경북북부내륙은 영하 15도 이하로, 중부지방·경북 내륙의 나머지 지역과 전북 동부는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번 추위는 2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중부 서해안·경북 남부 동해안·경남에 강풍특보를 발효했다. 또 전라 해안과 제주는 25일 오전까지 순간풍속 시속 70㎞(초속 20m) 이상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 산지에는 순간 풍속이 시속 90㎞(초속 25m)를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 해안에 너울이 유입되며 높은 물결이 밀려오는 상황은 당분간 계속되겠다. 바다 물결이 높게 일면서 너울이 강하게 유입될 때 인명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바다 출입을 삼가야 한다.
이처럼 전국이 한파의 날씨를 보인 가운데 전국적으로 사고가 잇따랐다.
눈길에 미끄러진 낙상이나 경미한 교통사고 등으로 부상을 입은 환자가 속출했는데 오전 7시 10분쯤 전남 목포시 연산동 거리에서 한 여성이 눈을 치우던 중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비슷한 시각 전남 나주시 왕곡면 한 도로에서는 버스와 승용차가 부딪쳐 승용차 운전자가 다쳤다.
또 전날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건물 3층 벽면에는 40㎝ 넘는 대형 고드름이 생겨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안전조치를 하기도 했다.
교통 통제도 사흘째 이어졌다. 전남에서는 구례·진도·화순·목포 등에서 8개 산간 도로의 통행이 금지됐고, 광주는 시내버스 18개 노선 110대가 우회·단축 운행을 시행했다.
공항도 마비됐다. 전날 대부분 항공편이 결항했고 이날 역시 광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이 대부분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무안공항을 오가는 국제선도 지연 도착이 이어졌다.
바닷길도 끊겼다. 이날 여객선 53항로 80척 가운데 43항로 61척이 이날도 운항을 중단해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전국 지자체에 대설·한파 대응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주요 도로 제설과 함께 이면도로, 보행로 등 후속 제설을 철저히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또 버스정류장, 응달 지역 등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설함을 비치하고 제설제를 수시로 보충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당분간 한파가 지속되는 만큼 독거노인,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한파쉼터 개방 및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