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미술이 다루어야할 많은 유산들이 시시각각 사라지고 있으며 작가들이 작고하고 있습니다.”
‘2024 국립근대미술관 설립 추진을 위한 전국포럼’(이하 전국포럼)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미술계 인사와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에 관심을 가지는 지방자치단체와 기관 등에서 150여명이 참석했다.
1부에서는 김미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의 사회로 홍지석 단국대 교수, 최열 인물미술사연구소 소장, 박재연 아주대 교수의 발표와 허나영 목원대 연구교수, 김현숙 미술사학자, 김한결 전남대 교수의 지정 질의를 통해, 한국에 국립근대미술관 설립의 당위성과 방향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어 2부에서는 조은정 고려대 초빙교수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우리의 국립근대미술관 구상’이라는 주제로 논의가 이어졌다. 대구의 미술비평가 김영동 미술사학자, 제주의 미술연구가 김유정 미술사학자 등이 참여했다.
김유정 미술사학자는 “제주에 미술관이 적지 않지만, 근대와 현대의 개념이 부재하고 있다”며 “더불어 제주 출신 재일한인 예술가들의 활동을 통한 디아스포라 예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태만 국민대 교수는 근대 컬렉션이 별로 없다는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그릇이 없었을 뿐 근대미술의 양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근대예술은 순수예술뿐 아니라 디자인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현재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되고 있다”며 “문화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근대미술관 설립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 실장은 “근대미술에 대한 연구와 관련 기관이 부재한 것은 한국 역사에 있어서 공백이다. 통일의 미술사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