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과 매각 본계약을 앞둔 HMM 투자 시계가 멈췄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로 예정된 투자를 철회하거나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더해 임금·단체협상에서도 노동조합 측은 매각에 대해 문제를 삼으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폴라리스쉬핑 인수에 대한 1000억원대 재무적투자자(FI) 참여를 최종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HMM은 당초 우리PE(프라이빗에쿼티)의 폴라리스쉬핑 인수비용 5000억원 중 1000억원을 투자하면서 벌크선대를 확대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요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이 매각 과정에서 유보금을 사용하는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면서 투자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폴라리스쉬핑 인수뿐 아니라 영업활동을 제외한 HMM의 주요 투자계획도 모두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예정됐던 투자심의위 일정도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진해운 매각 당시와 같이 HMM이 매각을 앞두고 회사 자산을 무분별하게 사용한다는 시비가 나올 수 있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MM의 중장기 사업전략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까지 기존 8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 분량)인 컨테이너 선복량을 120만TEU로 확대한다. 동시에 현재 29척인 벌크선대를 5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최근 하팍로이드의 디얼라이언스 탈퇴 선언과 함께 세계 3대 해운동맹이 재편되면서 HMM 측 셈법도 복잡해진 상황이다. HMM 내부에서는 자칫 장기화한 매각 절차로 인해 연초 투자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멈춘 투자 시계와 함께 HMM 노조 파업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HMM의 해상직 노조인 해원연합노동조합(이하 해원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7차례 진행된 2023년 임단협에서 정년 2년 연장, 통상임금 재산정, 기관부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16일 단체협상 결렬 선언과 함께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해원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하기로 했으며, 만약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HMM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것은 2021년 8월 임단협 결렬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당시 파업 실행을 하루 앞두고 사측과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임단협에서는 노조가 임단협 협상과 동시에 하림에 대한 매각을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과거와 비교해 협상 과정이 더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림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해 문제를 지적하며 임단협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원노조와 육상직 노조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는 하림이 매각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지난달 21일 이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으며, 다음 날인 22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하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배경과 근거를 명확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1일에는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HMM 매각,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하림에 매각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양 노조는 파업 일정을 두고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임단협 요구안 외에도 하림에 대한 매각 반대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으로 파악된다. 해운업계는 노조의 이 같은 행보가 임단협 요구안과 매각을 연결시켜 사측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파업의 표면적인 이유는 정년 연장, 통상임금 재산정 등이지만 매각에 반대하는 행동을 더하면서 임단협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며 "사측으로서는 임단협 요구안을 둔 협상뿐 아니라 매각에 대한 공격에도 대응해야 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최근 폴라리스쉬핑 인수에 대한 1000억원대 재무적투자자(FI) 참여를 최종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HMM은 당초 우리PE(프라이빗에쿼티)의 폴라리스쉬핑 인수비용 5000억원 중 1000억원을 투자하면서 벌크선대를 확대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요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이 매각 과정에서 유보금을 사용하는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면서 투자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폴라리스쉬핑 인수뿐 아니라 영업활동을 제외한 HMM의 주요 투자계획도 모두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예정됐던 투자심의위 일정도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HMM의 중장기 사업전략에 따르면 회사는 2026년까지 기존 8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 분량)인 컨테이너 선복량을 120만TEU로 확대한다. 동시에 현재 29척인 벌크선대를 5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최근 하팍로이드의 디얼라이언스 탈퇴 선언과 함께 세계 3대 해운동맹이 재편되면서 HMM 측 셈법도 복잡해진 상황이다. HMM 내부에서는 자칫 장기화한 매각 절차로 인해 연초 투자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멈춘 투자 시계와 함께 HMM 노조 파업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HMM의 해상직 노조인 해원연합노동조합(이하 해원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7차례 진행된 2023년 임단협에서 정년 2년 연장, 통상임금 재산정, 기관부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16일 단체협상 결렬 선언과 함께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해원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하기로 했으며, 만약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HMM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것은 2021년 8월 임단협 결렬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당시 파업 실행을 하루 앞두고 사측과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임단협에서는 노조가 임단협 협상과 동시에 하림에 대한 매각을 문제 삼기 시작하면서 과거와 비교해 협상 과정이 더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림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해 문제를 지적하며 임단협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원노조와 육상직 노조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는 하림이 매각우선협상자로 선정되자 지난달 21일 이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으며, 다음 날인 22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하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배경과 근거를 명확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1일에는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HMM 매각,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하림에 매각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양 노조는 파업 일정을 두고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임단협 요구안 외에도 하림에 대한 매각 반대를 부각시킨다는 계획으로 파악된다. 해운업계는 노조의 이 같은 행보가 임단협 요구안과 매각을 연결시켜 사측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 관계자는 “파업의 표면적인 이유는 정년 연장, 통상임금 재산정 등이지만 매각에 반대하는 행동을 더하면서 임단협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며 "사측으로서는 임단협 요구안을 둔 협상뿐 아니라 매각에 대한 공격에도 대응해야 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