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전북특별자치도 전주를 방문할 때 일어난 이른바 '강성희 진보당 의원 사건'에 대해 "국회의원의 입을 막은 것을 넘어 국민의 입을 막은 것"이라며 강력한 문제 제기를 21일 예고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국회의원 폭력제압·거짓해명 규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엔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윤건영·윤준병·윤영덕 의원이 함께 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이 배포한 관련 영상을 재생하고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윤 대통령의 손을 잡고 안 놓은 채로 자기 몸쪽으로 당겼다'고 한다"면서 "영상을 보면 이미 윤 대통령은 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강 의원이 윤 대통령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도 거짓"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의에 대처한 사례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과 너무도 다르다"며 "저 상황에 다른 대통령을 대입시켜봐라. 정말 상상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저랬다고 생각하면 기자님들 가만히 계시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직 국회의장 명의의 입장문이 안 나왔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연히 국회의장이 입장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쉽게도 아직 의장이 국외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강성희 개인의 일이 아니라 입법기관인 국회와 관련된 일이기에 국회의장과 국회 차원의 소통을 하겠다"고 했다.
또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결의안 처리에 대해 "오는 22일 원내대표급이 만나서 (결의안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결의안의 내용에 대해선 각 당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전라북도특별자치도 출범행사에 참석해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며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말하다 경호원들에게 들려 강제 퇴장 당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대통령의 손을 잡고 자기 쪽으로 당기며 고성을 질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