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됐지만 아직도 인기 있는 미국 드라마 '프렌즈'의 대본이 폐기 직전 발견돼 경매에서 2만2000파운드(약 3700만원)에 팔렸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경매사 핸슨 로스는 26년 전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프렌즈' 대본이 최근 경매에서 2만2000파운드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경매에 나온 대본은 '프렌즈' 시즌 4의 2부작 에피소드인 ‘로스의 결혼식’ 편이다.
당초 해당 대본의 예상가는 600~800파운드(약 100만~134만원)였으나, 이를 크게 웃도는 액수에 낙찰됐다.
낙찰자가 지불한 금액은 수수료를 포함해 총 2만8864파운드(약 48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자 정보는 미공개 상태다.
해당 대본은 약 26년 전 '프렌즈' 측이 웸블리에 있는 파운튼 스튜디오에서 에피소드 촬영을 마치고 떠난 뒤에 발견됐다. 스튜디오 행정 지원 업무를 맡은 한 직원이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것이다.
직원이 에피소드 결말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쓰레기통에 버려진 대본을 회수했다고 전해졌다.
이 직원은 “촬영이 끝나고 몇 주 뒤 쓰레기통에서 대본을 발견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내 사무실에 보관해뒀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1년 뒤인 1999년 스튜디오를 퇴사한 그는 대본을 집으로 가져갔다. 이후 20년이 지나 이사를 하면서 잊고 있던 대본을 발견했고, 이번 경매에 내놨다.
경매회사는 “사람들이 이 대본에 열광했다”며 “전 세계적 관심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렌즈'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20년 전인 2004년 방영됐지만, 수백만명이 여전히 이 프로그램을 사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