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퀄컴 CEO "삼성·구글과 모바일 생성 AI 시대 연다...갤럭시S24 기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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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 기조연설...자사 반도체로 생성 AI 실행

갤S24 온 디바이스 AI "안드로이드 새 사용 사례"

미래먹거리는 '디지털 콕핏'...차량 반도체 시장 야심

Cristiano Amon CEO of Qualcomm responds to a question during a keynote conversation at CES 2024 an annual consumer electronics trade show in Las Vegas Nevada US January 10 2024 REUTERSSteve Marcus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가 CES 2024 키노트에서 퀄컴의 미래 경영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가 생성 인공지능(AI)이 모바일 산업 생태계를 혁신할 것이며, 생성 AI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용 반도체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몬 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4 기조연설(키노트)에서 "모바일 기기와 AI가 하나가 되는 시점이 왔다"며 "퀄컴은 올해 저전력으로 고성능 컴퓨팅(AI)을 실행하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생성 AI 실행 때문에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어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어들면 생성 AI 유용성과 상관없이 이용자에게 외면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퀄컴은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에 포함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성 AI가 학습·추론(실행)하는 AI 반도체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퀄컴이 예측하는 모바일 기기와 AI 결합이란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운영체제와 생성 AI가 일체화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챗GPT 등 생성 AI는 별도 앱으로 실행되며, PC·스마트폰 등 이용자 단말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반면 운영 체제와 생성 AI가 하나가 되면 △스마트폰으로 전화·문자를 하고 △일정을 캘린더에 저장하고 △특정 앱을 언제 실행하지 등 이용자의 모든 행동 데이터를 AI가 학습할 수 있게 된다. 아몬 CEO는 "생성 AI가 내일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미리 파악해서 알려주거나 대신 수행하는 등 이용자 행동에서 배우는 AI 비서가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챗GPT 등과 달리 이용자 기기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아몬 CEO는 예측했다.

이 점에서 단일 기기에서 생성 AI를 실행하는 '온 디바이스 AI'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애플 등 자체 운영 체제를 갖춘 기업이 앞서나갈 수밖에 없다. 다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는 기기 제조사만의 독자적인 변경(커스텀)이 가능해 오랜 커스텀 노하우가 있는 삼성전자가 마냥 불리한 것은 아니다.

아몬 CEO는 "삼성전자·구글·MS 등과 협력해 온 디바이스 AI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온 디바이스 AI를 갖춘 모바일 기기(갤럭시S24 시리즈)를 곧 출시할 예정인데, 기기 개발을 위해 퀄컴·삼성전자·구글 등 세 기업이 모여 긴밀히 협력했다"고 실제 사례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협력 당시 구글이 갤럭시S24의 온 디바이스 AI를 두고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의 새로운 사용 사례'라고 호평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S24 최상위 모델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AP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몬 CEO는 스마트폰에서 생성 AI를 실행하는 것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PC에서 AI가 그림을 생성하는 데 10~15초 걸리는 반면 퀄컴의 AP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선 0.6초 만에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용량 문서를 번역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메타 라마2 등 40여 개 오픈소스 초거대언어모델(LLM)을 스냅드래곤에서 추론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작업도 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생성 AI 기반 AI 비서가 적용된 모습 사진CTA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생성 AI 기반 AI 비서가 적용된 모습. [사진=퀄컴·CTA]

퀄컴의 미래 먹거리로는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을 지목했다. 디지털 콕핏이란 디지털화된 자동차 내부 운전 공간을 말한다. 디지털 콕핏 실행을 위한 반도체와 통신칩셋을 공급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아몬 CEO는 "자동차는 새로운 컴퓨팅 공간"이라며 "많은 운전자·탑승자가 차량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얻고자 하는 게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오락 기능에 집중했다면, 디지털 콕핏은 자율주행 기능으로 남는 시간에 이용자가 생산성을 향상하도록 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몬 CEO는 "많은 보험사가 동영상 시청 기능이 있는 자동차에 그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알리는 영상을 틀고 싶어한다"며 "(디지털 콕핏은) 자동차 회사들이 제조 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디지털 전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아몬 CEO는 "공간 컴퓨팅은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를 통합할 가능성이 있는 점에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산업"이라며 "가상현실(VR) 헤드셋과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이 홀로그램 기기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반도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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