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축소 수사', '왜곡 수사'라고 비판하며 전면 재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회는 10일 2차 공개회의를 열고 "야당 지도자에 대한 정치적 목적으로 살해의도를 자행한 정치 테러 사건이 단순 형사 사건으로 축소됐다"며 "사건의 본질을 정치적으로 왜곡하고 축소한 수사"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전현희 정치테러대책위원장은 "테러 동기, 공범 여부, 배후 등 본질적 내용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며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의 '오연호가 묻다' 방송 내용 일부를 거론했다. 해당 영상은 김씨 차량 동승인과 오 기자가 나눈 녹취록을 기반으로 한다. 이 대표의 사인을 누군가 받아오라고 시켰다는 김씨의 발언이 담겼다.
전 위원장은 "과연 실제로 살인교사를 했는지, 정치 테러의 배후가 있는지 밝혀내는 게 수사의 핵심"이라며 "경찰이 이런 수사를 얼마든지 할 수 있음에도 공범과 배후에 대해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축소·왜곡된 실패한 수사"라고 비판했다.
경찰 출신인 황운하 의원은 "이번 경찰 수사는 테러범의 진술에만 의존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범행을 결심하기까지 무슨 책을 읽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검색했는지 훨씬 심층적으로 수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범행 동기와 배후에 대해 제대로 수사해 브리핑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축소 수사, 편향적 수사라는 오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사건 초기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된 문자 내용의 배후도 파고들었다.
전 위원장은 "1㎝ 열상, 경상이라는 문자 내용이 40~50분 만에 유포됐다"며 "단순한 피격 혹은 형법상의 상해 사건으로 사건의 의미를 축소한 문자로 많은 가짜뉴스가 생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문자 메시지의 발원지가 국무총리실로 밝혀졌다"며 "국무총리실에서 누가 왜 이 문자를 발송하라고 시켰는지, 무슨 의도였는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부분에 대해선 대책위가 법률적 검토를 거쳐 책임자에게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