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바닥을 통과하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9일 삼성전자는 잠정 집계된 작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실제 회사는 작년 영업이익 6조5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92% 떨어진 수준을 나타냈다.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6조319억원 이후 약 15년 만이다. 비록 15년 만에 가장 적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점차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1분기를 저점으로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늘며 최대 관건이었던 반도체가 본격적인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매출 역시 느리지만 작년 2분기를 바닥으로 다시 올라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 흐름을 나타내는 핵심 배경에는 반도체 사업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경기 침체 영향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반도체(DS) 부문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왔는데 최근 들어 메모리 등 반도체 시장이 회복되며 전체 실적 역시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물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