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58포인트(0.26%) 떨어진 2561.24포인트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연초 이후 열린 총 6거래일 동안 새해 첫 장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종가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계속되는 부진에 벌써 연말 종가인 2655.28포인트 대비 4% 가까이 밀리는 등 힘을 못 쓰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상반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하루에도 상승과 하락이 몇 차례씩 반복되며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하락 대비 상승 강도가 세게 전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단 한 차례 상승 마감 할 동안 코스닥지수는 네 차례나 강보합권 이상에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의 상대적 강세 원인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이 가운데서도 기관 수급이 결정적 차이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간 체급차가 상당하기 때문에 수급 규모 면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기관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서면서 상대적 약세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코스피시장에서 기관들은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5거래일 동안 3조원 가까운 물량을 처분했다. 그 중심에는 금융투자업권이 있다. 연기금이나 투자신탁, 사모펀드 계좌에서도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기간 금융투자업권에서 나온 매도 규모만 1조8710억원을 넘는다. 전체 매도액의 64% 수준이다.
이어진 9일 장에서도 기관은 673억원 가량을 재차 팔았다. 다만, 이날 금융투자 채널을 통해서는 1419억원 가량의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연기금과 사모펀드에서 1239억원, 656억원 규모로 물량을 쏟아내면서 매도세가 이어졌다. 연초 이후 현재(이달 9일)까지 2조4820억원, 4360억원 순매수한 개인과 외국인들과는 확실히 상반된 행보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매도세가 덜 한 편이다. 같은 기간 시장에 출회한 기관 물량은 980억원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로 금융투자 계좌에서 나온 물량이 1690억원으로 전체 매도액을 웃돌며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지만 연기금을 포함한 다른 투자 주체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완충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기관 자금 이탈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배당 투자 목적으로 지난해 말부터 유입된 수급이 배당락 이후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규모로 출회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말 대규모로 유입된 금융투자의 차익매수가 청산됐다"며 "일부 기업들이 주주명부 확정 시기를 미루면서 주가지수 선물이 고평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성장주 위주로 대응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헬스케어 등 개별 성장성을 보유한 종목들의 주가는 좋을 것으 로 예상한다"며 "반도체가 쉬는 동안 코스닥 성장주로 매기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