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27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전기·전자 분야와 금융·보험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 기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327억2000만 달러였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신고 금액이다. 외국인직접투자(신고 기준) 2020년 207억5000만 달러, 2021년 295억1000만 달러, 2022년 304억5000만 달러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도착 금액 역시 187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보단 서비스업에 투자가 쏠리는 모습이다. 전년에 유치한 초대형 석유화학 투자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서비스업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투자, 대형 금융·보험업 투자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7.3% 증가한 17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중에서 금융·보험은 9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8.5% 증가했다. 반면 정보통신(-47.3%), 도소매(-47.4%), 부동산(-28.6%), 운수·창고(-26.1%) 등 분야의 투자는 축소됐다.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이 포함된 전기·전자 투자가 40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7.7%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 등이 포함된 운송용 기계 투자는 17억6000만 달러로 168.0% 급증했다.
국가별로 보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유입된 투자는 전년도 대형 투자에 의한 기저 효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한 6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정상 순방이 있었던 프랑스와 스페인은 각각 11억8000만 달러, 4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7.8%, 138.2% 증가했다. 반면 네덜란드(11억 달러·77.6%↓), 독일(2억1000만 달러·61.7%↓) 등의 투자는 감소했다.
미국으로부터의 투자는 전년 대비 29.4% 감소한 6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도 14.7% 줄어든 13억 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미국과 일본 투자 감소 역시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대형 투자 프로젝트가 세율이 낮은 제3국을 경유하거나 합작 법인 소재국으로 신고되는 관행 때문에 신고 금액이 실제보다 다소 낮게 집계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화권으로부터 유입된 투자는 31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5.6% 확대됐다.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투자가 급감하기 전인 2020년(31억4000만 달러)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투자 유형별로는 그린필드 투자가 전년보다 5.5% 증가한 23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인수·합병(M&A)형 투자는 12.9% 증가한 91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