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연휴였던 위안단(元旦·양력 설) 연휴 기간 중국 국내 여행객과 관광 매출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국 문화여유부는 위안단 연휴 3일간(12월 30일~1월 1일) 중국 국내 여행객 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155.3% 증가한 1억3500만명(연인원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9.4% 늘어난 수준이다.
또한 새해 연휴 기간 중 관광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0.7%나 급증했고, 2019년 동기 대비로도 5.6% 증가한 797억3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여행 상품 예약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면서 관광 매출 증가 폭이 여행객 수 증가 폭보다 저조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페이주의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여행 상품 평균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0%, 국제 항공권 가격은 40% 떨어졌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 호텔 등을 예약하려는 여행객이 늘어난 모습이다. 예약 시기는 지난해와 비교해 평균 10~20일 앞당겨졌고, 빠르게는 지난해 4월부터 예약이 시작됐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샤오씨는 “올해 위안단은 상하이에서 보낼 계획을 세웠는데, 늦으면 가격이 오를까 봐 일찍부터 항공권과 호텔을 예약했다”며 “국경절 연휴 때보다 가성비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 인기 여행지로는 하얼빈이 꼽혔다. 일본 삿포로 눈축제, 캐나다 퀘백 윈터 카니발과 더불어 세계 3대 겨울 축제로 꼽히는 하얼빈 빙설제가 개막한 것이 크게 작용한 모습이다. 하얼빈 빙설제는 예약 폭주로 지난달 31일부터 입장권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하얼빈 내 숙박 시설 중 90%는 예약이 완료됐다.
이 밖에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창춘, 바이산, 우루무치 등을 찾는 여행객도 많았다.
이외에도 중국발 크루즈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위안단 연휴를 기점으로 크루즈 여행이 다시 활기를 찾는 모습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셰청(트립닷컴)에 따르면 위안단 연휴 크루즈 여행 예약 건수는 지난해 대비 290%, 2019년 대비로도 25%나 급증했다.
해외 여행지로는 도쿄, 방콕, 홍콩, 싱가포르, 발리 순으로 인기가 많았고, 한국·미국·영국 등을 찾는 여행객도 많았다. 연령별로는 30~35세 여행객이 가장 많았으며 아이와 노인 동반 여행객은 각각 25%, 14%를 차지했다.
한편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2월 있을 올해 춘제(舂節·음력 설) 연휴에는 열차·버스·여객선·항공기 등을 통한 여객 운송량이 1억2812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78.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