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는 과거 1899년 우리은행 전신인 '대한천일은행' 탄생을 주도했다. 구한말 개항과 함께 대한제국 상인들이 설 자리가 좁아지자 고종황제는 황실 운영자금을 자본금으로 편성해 은행을 만들도록 했다.
대한제국 중앙은행 역할도 겸한 대한천일은행은 "상업을 이롭게 하고 화폐를 융통시켜 민족 자본을 육성하겠다”는 고종황제 염원을 담아 △상업자본 육성 △금융 주권 회복 △국가 경제 부흥 등을 기치로 내걸었다.
또한 대한천일은행은 서구식 은행 경영 방식을 받아들이되 조선 후기까지 개성 상인이 사용하던 복식부기법인 '송도사개부치법'을 사용하는 등 '개방'과 '계승'으로 조화를 추구했다. 이를 통해 당시 우후죽순 늘어나던 일본계 은행에 맞서 우리 상공인을 엄호하고 우리 금융의 자존심을 지켜냈다고 우리은행은 설명했다.
이날 조 은행장은 참배를 마친 뒤 "고종황제 참배는 우리은행 설립 이념을 되새기고 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되짚어 보는 경건한 자리"라면서 "갑진년 한 해 우리은행은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금융으로 상생금융, 사회공헌, ESG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