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 취임 효과가 큰 만큼 부담감도 커졌다. 비대위원 구성을 두고 하는 말이다. 비대위원 추가 인선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으나 그를 뛰어넘을 만한 참신한 카드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칫, 한 위원장 취임으로 비대위 자체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우려도 나온다.
실제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지명된 후 일평균 정당 후원금 모금액은 5배로 급증해 다시 한번 한 위원장의 ‘스타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非)정치인 위주의 인선으로 인력 풀의 스펙트럼은 넓히면서 공천과 관련된 잡음을 미연에 차단하는 방식으로 비대위원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첫 국회 출근에서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정치인 위주로 할 것이면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향후 비대위 인선이 비정치인 위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기존 정치권에 물들지 않은 참신한 인사를 기용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내에서도 ‘헌신’ 키워드에 발맞추려는 움직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한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 다음날 권오현(서울 중구 성동갑), 김기흥(인천 연수을), 김보현(김포갑), 김성용(송파병), 이승환(중랑을), 이창진(부산 연제) 등 14명의 국민의힘 예비후보 및 출마 예정자들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제적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789 세대교체론과 관련해서는 ‘세대포위론’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이창호 사범은 10대에 세계를 제패했고, 조지 포먼은 내 나이 때 헤비급 챔피언을 했고, 히치콕 감독은 60살 때 ‘싸이코’를 만들었다. 열정과 동료 시민에 봉사하겠다는 선의에 나이 제한은 없다”고 강조했다. 비정치인 위주의 인선에서 어느 정도의 인력 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세대교체의 기준을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향후 인선은 비정치인으로 비대위원을 구성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비대위원은 곧 최고위원인 셈이고, 현역 정치인들에게 최고위원이라는 의미는 '공천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이 그래서 굉장히 불공정해지는 측면이 컸는데 비정치인을 중심으로 역할을 마련해서 보다 공정한 공천, 딱 100일 동안만 봉사하고 떠날 사람들로만 구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