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쉽게 저금리 대출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이용 금액이 개시 7개월 만에 2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내년 1월 주택담보대출로 대환대출 서비스가 확대되면 '머니 무브'는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출범 이후 이달 22일까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기존 대출을 상환한 금액은 총 2조3237억2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은 164억8000만원이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총 10만3462명이 이용했다. 낮은 금리로 갈아타 절감된 이자 부담은 연간 기준 490억원 수준이다. 대출금리는 평균 약 1.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를 낮춰 신용점수가 상승한 금융 소비자의 평균 신용점수 상승 폭은 약 35점(KCB 기준)이다.
그간 각 금융회사는 대출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을 확대해 왔다. 이에 따라 대출비교 플랫폼에서 대출조건을 비교한 뒤 선택할 수 있는 금융회사 수도 출범 초기 26개(6월 20일 기준)에서 현재는 48개로 증가했다. 대환대출 인프라 구축 이후 주요 은행들은 금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리가 더 낮은 신규·대환대출 상품 공급을 늘려 왔다.
내년 1월부터는 대환대출 인프라 대상이 주담대와 전세대출까지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더 많은 금융 소비자에게 대출금리 인하 혜택이 제공될 전망이다. 주담대가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1000조원대 '머니 무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 시행을 앞두고 시중은행은 일찌감치 비대면 대환대출 플랫폼을 선보였다. KB국민은행 비대면 주담대 전용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 신한은행 '은행갈아타기 특별금리', 하나은행 '하나원큐 아파트론', 우리은행 '우리WON주택대출' 등이다.
일각에서는 대환대출 플랫폼이 은행 간 경쟁을 야기해 과도한 대출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금리 비교가 가능한 만큼 0.1%포인트 차이만으로도 대환 수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담대는 통상 '억 단위'인 만큼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해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대환 시 대환 금액을 대출 잔액으로 제한하고, 대출을 일으킨 후 6개월부터 갈아타기가 가능하게 하는 등 가계부채를 자극하지 않는 방향을 고심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가계 대출시장에서 건전한 경쟁이 보다 촉진돼 금융 소비자 편익이 제고될 것"이라며 "금융회사·핀테크 기업의 상생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