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은 직장 내 괴롭힘 등 고충들이 내부 제도를 통해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직장 내 고충의 실태와 해법' 설문조사 내용이 담긴 노동분쟁해결 가이드북 '조정과 심판' 겨울호를 발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위원‧조사관 560명과 일반인 1039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우리나라 노사협의회법상 고충처리제도가 잘 활용되고 있는지’ 위원‧조사관을 대상으로 물었을 때도, 전체 응답자의 16.5%만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로 응답했다.
직장 내에서 자체 해결이 어려운 고충으로는 일반인과 노사위원·조사관 모두 '따돌림 등 괴롭힘'을 지목했다. 이 같은 응답률은 일반인의 42.4%, 노사위원·조사관의 40.4%에 달했다.
‘고충처리제도가 잘 운영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선 일반인의 30.8%, 노사위원·조사관의 38.6%가 ‘공정한 고충 처리 과정’이라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여성보다 ‘고충처리 담당자의 전문성’을 선택했고, 여성은 남성보다 ‘신속한 고충 해결’을 필요로 했다. 평사원 직장인은 ‘공정한 고충 처리 과정’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고, 관리자급 직장인과 사업주는 ‘고충처리 담당자의 전문성’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
노사위원‧조사관에게 직장 내 고충이 많아지고 다양해진 원인을 묻자 45.7%가 ‘근로자 권리 의식 향상’을, 37.5%가 ‘일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각각 꼽았다. 민간 전문가가 직장 내 고충 해결을 도울 때 필요한 서비스를 묻는 질문에는 노사위원·조사관(42.%)과 일반인(44.1%) 모두 '공정한 조정을 통한 합리적 지원안 마련'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