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산에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이 내렸다. 밖으로 나온 시민들은 사진 촬영을 하거나 눈사람을 만들며 24년 만의 새하얀 겨울을 즐겼다.
전국을 얼렸던 강력한 한파가 누그러지면서 부산뿐 아니라 인천·경기권 유원지에도 인파가 몰렸다. 파주 감악산을 포함해 양주 불곡산, 인천 강화도 마니산, 계양산 등 지역 주요 명산에는 이른 아침부터 등산객들이 운집하며 추위를 녹였다.
인천 월미도에서는 한겨울에도 놀이기구를 타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송도 센트럴파크 등에서도 시민들이 두꺼운 옷차림으로 산책에 나서는 등 야외활동을 즐겼다.
수도권 외 전국 유원지에도 인파가 몰렸다. 정선 하이원 스키장을 비롯한 영동권 스키장에는 2만명에 가까운 스키어들이 찾아 하얀 설원 위를 질주했다. 고즈넉한 겨울 정취를 느끼려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나 연인들은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고 김해가야테마파크, 합천 씨파크 등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역 축제들의 인기도 뜨거웠다. 경북 봉화 분천산타마을에서 열린 '한겨울 산타마을 크리스마스 공연'에는 관광객과 주민 수백 명이 모여 공연을 관람했고 성주군 참외문화센터 광장에서 열린 '성주 메리크리스마스 행사', 울진군 왕피천광장에서 열린 '왕피천마켓 크리스마스 행사'도 성황을 이뤘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분수광장 일원에서 열린 '겨울바다 사랑축제'와 산타 축제가 열린 전남 담양군 메타프로방스에도 가족 단위 관광객, 연인들이 몰려 각종 공연 관람과 함께 불화로 알밤 구워 먹기 체험, 산타클로스·눈사람 등 조형물과 기념촬영 등 다양한 행사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