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육군사관학교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대해 "행적이 여러 논란을 야기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21일 오전부터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흉상 철거와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홍범도 장군은 독립운동가로는 예우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육사는 홍 장군의 생전 소련 공산당 가입 이력 등을 이유로 교내 충무관 입구에 설치돼 있는 흉상을 내년 중 교외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이회영 선생 등 다른 4명의 흉상은 교내 다른 장소로 옮길 계획이다.
시할아버지인 독립운동가 권준 장군과 시아버지 권태휴 지사에 관한 질의에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시아버지 권태휴 선생이 김원봉과 같은 조선의용대 출신인데, 좌익이라는 공격을 받더라도 이렇게 애매하게 답하겠느냐'는 물음엔 "제 시부모와 시조부는 김원봉과는 결을 달리해 독립운동 이후 건군도 하셨고 발전소도 지었다"고 답변했다.
강 후보자의 시조부 백인(百忍) 권준 장군은 일제강점기 약산 김원봉 등과 함께 의열단을 결성해 활동했다. 김원봉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다 광복 후 월북했다.
그는 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이명박 정부가 내려보낸 측근 강사진 명단에 포함돼 공무원 상대로 특강을 했다는 기사가 있다'고 지적하자 "김대중 대통령 시절부터 많은 위원회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뉴라이트 교수'란 지적이 있었던 점을 의식한 듯 "저는 뉴라이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야당 단독으로 처리된 '민주유공자법'에 대한 민주당 이용우 의원의 질문에는 "법안 조문으로는 다양한 민주화운동 중 어떤 사건이 민주유공 사건인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법안이 통과되려면 국민 전체의 공감과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민주유공자법은 그런 과정이 미흡했다. 국회에서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거쳐 법안이 진행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추진 중인 민주유공자법은 이미 관계 법령이 존재하는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외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사망·상하거나 유죄 판결 등 피해를 본 사람을 예우하는 것이 골자다.
한편 교수 시절 논문 자기표절 논란과 관련해선 "연구윤리가 명확하게 제시된 시점이 2007년"이라며 "무슨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한 일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