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이 하락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시장에서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한국산업단지공단 전국 지식산업센터 현황(10월 말 기준) 및 등기정보광장 집합건물 실거래가 자료(11월 30일 기준)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3년 3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 리포트'를 19일 발표했다.
매매거래금액도 감소했다. 3분기 거래금액은 전 분기(4222억원)보다 12% 줄어든 371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3분기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모두 전년 동기(1028건, 4404억원) 대비 각각 16.3%, 15.7% 감소했다. 2020년과 2021년 3분기 기록과 비교해서도 최저 수준이다. 전용면적당 가격 역시 2분기(1677만원)와 비교해 2.5% 하락한 163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분기 상반된 양상을 보였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지식산업센터 거래 시장이 3분기에는 나란히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 지식산업센터 1328곳 중 82.2%인 1092곳이 위치한 수도권은 3분기 기준 764건의 거래가 발생하고 거래금액은 343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900건, 3863억원) 대비 각각 15.1%, 11% 줄어든 수치다.
지난 분기 수도권의 상승 흐름과 달리 하락했던 비수도권은 3분기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비수도권 지역의 3분기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직전분기(112건, 358억원)와 비교해 각각 14.3%, 22.8% 감소한 96건, 276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전용면적당 가격도 마찬가지다. 수도권은 2분기(1725만원)에 비해 0.7% 줄어든 1713만원까지 떨어졌고, 비수도권의 가격은 1014만원으로 전분기(1291만원) 대비 21.5% 감소하며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총 374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위치한 서울시의 3분기 거래량은 전 분기(191건) 대비 5.8% 줄어든 180건으로 나타났다. 매매거래금액은 14.1% 줄어든 129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치구 기준으로는 금천구가 3분기 합산 거래량 66건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거래금액 규모도 379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거래량으로는 구로구와 송파구가 각각 26건, 영등포구 25건, 성동구 15건을 기록했다. 거래금액은 송파구(254억원), 영등포구(204억원), 구로구(172억원), 성동구(132억원)가 뒤를 이었다.
서울시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 가격은 2분기(2814만원) 대비 7% 감소한 2618만원으로 확인됐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4240만원), 성동구(4025만원), 송파구(3829만원), 강서구(3080만원), 영등포구(2854만원) 순이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 중 48.1%(639곳)가 있는 경기도의 3분기 거래량은 2분기(614건)와 비교해 15.6% 감소한 518건이다. 거래금액 역시 전 분기(2108억원) 대비 8.6% 줄어든 1927억원 수준이었다. 전용면적당 가격은 소폭이긴 하나, 전분기(1472만원)보다 0.3% 하락한 1468만원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시군 별로는 하남의 거래량이 56건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성남시(49건), 안양시(46건), 화성시(42건) 부천·용인(37건) 순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안양시가 216억원 규모로 1위를 차지했고 성남시(206억원), 하남시(202억원), 용인시(176억원), 광명시(158억원)가 뒤를 이었다.
전용면적당 가격은 구리시(1981만원), 안산시(1751만원). 용인시(1705만원), 광명시(1689만원), 하남시(1658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2개 분기 연속 상승하며 시장 회복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가 3분기에는 다시 하락 곡선을 그리며 1000건대를 밑돌았다"며 "주요 입주 업종의 수요 감소와 꾸준한 공급 증가에 따른 수급 불균형 심화,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임대 수익이 감소하며 지식산업센터의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