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만명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78%가 주택 구입이나 주거 임차 문제로 퇴직연금을 당겨썼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2년 퇴직연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 인출 인원은 5만명으로 전년 대비 9.0% 줄었다. 인출 금액도 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중도 인출 사유 중에는 '주거 관련' 사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인출 인원 가운데 46.4%가 주택 구입을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했다. 주거 임차를 위해 중도 인출한 경우도 31.6%로 집계됐다. 주택구입을 위해 중도인출한 인원은 7.8%포인트 줄었지만 주거 임차 사유는 4.4%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 대상 근로자는 1228만1000명이며 이 중 653만4000명이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률은 53.2%였으며 201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가입률이 하락했다.
전체 가입 근로자 중 확정기여형(DC)은 52.8%, 확정급여형(DB)은 44.4%, 병행형은 1.9%, IRP특례는 0.9%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확정급여형(DB)은 1.4%포인트 줄었지만 확정기여형(DC)은 1.2%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별 가입률은 30대(60.8%), 40대(58.0%), 50대(52.8%) 등의 순이었다. 40대(0.7%포인트), 60세 이상(0.4%포인트) 등의 가입률은 증가한 반면 20대(-0.7%포인트), 30대(-0.2%포인트)는 감소했다.
성별 가입률은 남성 가입률은 30대(61.8%), 40대(60.8%), 50대(53.3%), 20대(47.4%) 순이었다. 여성 가입률은 30대(59.5%), 40대(53.6%), 20대(52.8%), 50대(5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사업장 종사자 규모별로는 종사자가 많은 사업장일수록 가입률이 높게 나타났다. 5인 미만 가입률은 11.9%, 5~9인은 30.0%, 10~29인은 48.6% 수준이었다. 반면 100~299인 사업장 가입률은 68.9%, 300인 이상 사업장은 70.5%로 높게 나타났다. 전년 대비 모든 종사자 규모별로 가입 근로자 수가 증가했다. 5~9인 사업장과 300인 이상 사업장은 가입률이 줄었고 5인 이상, 10~29인, 30~49인, 50~99인, 100~299인 사업장은 증가했다.
산업별 가입률을 보면 금융보험업이 75.5%로 가장 높았다.뒤를 이어 제조업 63.6%, 보건사회복지업 63.5%, 사업서비스업 58.4%, 도소매업 42.9%, 건설업 32.9% 순이었다.
퇴직연금 도입률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지난해 도입 대상 사업장 159만5000개 중 42만8000개가 도입해 도입률은 26.8%였다. 2021년에는 27.1% 도입률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0.3%포인트 하락했다.통계적인 대상 사업체가 늘었지만 퇴직연금에 가입한 사업체 수가 그만큼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도입 사업장 중 확정기여형(DC)은 66.4%, 확정급여형(DB)은 20.6%, 병행형은 7.2%, IRP특례는 5.8%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확정기여형(DC)의 구성비는 1.2%포인트 늘었고 확정급여형(DB), IRP특례는 각각 1.2%포인트, 0.2%포인트 감소했다.
산업별 도입률은 보건사회복지업 62.3%, 금융보험업 56.7%, 제조업 36.7%, 건설업 19.2%, 도소매업 19.0%, 숙박음식업 6.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