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이 파악한 사실관계를 확인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따르면 공직자의 배우자가 해당 공직자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는 건 금지돼 있지만 처벌 대상은 아니다. 검찰은 해당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파리를 방문한 계기로 재벌 총수들과 회식을 가진 것과 관련해 "늦은 시간에 일을 마쳐 저녁 식사를 가진 것으로 안다"며 "술자리 표현은 과도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파리에 집결했고, 비공식 술자리를 가졌다. 대통령실이 예약 등을 주관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저녁 식사와 함께 진행된 술자리는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 주종이었고, 오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시간가량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다만 엑스포 개최지 투표 나흘 전 술자리가 적절했는지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국민 혈세를 써가며 해외에 나가서 재벌 총수와 소폭 만찬을 벌였다니, '일분일초를 아끼지 않고 쏟아붓는 혼신의 대장정'이 폭음이냐"며 "이러니 119대29라는 충격적인 외교 참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