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교육 사다리 '서울런'이 학습역량을 높이고 사교육비를 줄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출범 2주년을 맞았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대표 사업 중 하나인 '서울런'은 학생의 학습역량과 수업 이해도 향상에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2021년 8월 도입된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에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오 시장이 시행한 정책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 차상위계층 가구의 6∼24세는 서울런을 통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수업이해도 81% 이상의 비율은 9.1%에서 46.1%로 올랐다.
성적뿐 아니라 수업 태도, 자기효능감, 자기주도학습능력, 진로성숙도 등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런 이용 전후 수업 태도는 3.01점에서 3.65점, 자기효능감은 3.18점에서 3.95점, 자기주도성은 3.57점에서 4.05점, 진로성숙도는 3.59점에서 4.01점으로 상승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47.7%에서 40.2%,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0만2000원에서 36만8000원으로 줄었다. 서울런 회원 중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만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25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서울런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사교육을 시킬 것'이라는 응답이 42.3%로 서울런의 사교육 대체효과가 확인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런이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률은 90.9%, 회원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응답률은 82.8%에 달했다. 성과보고회에서는 이런 내용의 서울연구원 분석 결과 발표에 이어 교육 분야 전문가와 서울런 회원, 학부모, 멘토가 함께하는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또 서울런에 전일 출석한 회원 3명과 학습 시간이 가장 긴 회원 3명, 성적이 가장 많이 향상된 회원 3명을 선발해 개근상·열정상·노력상을 수여했다. 이날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3명에게는 오 시장이 직접 표창장과 상패를 전달했다.
오 시장은 "부모의 지위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교육 기회의 차이로 인해 우리 사회 계층이 고착화되고 불평등 또한 심화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서울런'이라는 디딤돌을 놓아주고 교육 기회를 공정하게 하는 사다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건전한 경쟁을 유도해 지속해서 발전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