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최근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농산물 물가의 안정화를 위한 방안도 여야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8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이튿날 같은 위원회에서 진행되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도덕성과 관련된 검증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송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정책과 관련된 질의가 나올 전망이다.
특히 그간 남성 일색이던 농식품부 장관 자리에 첫 여성 후보자가 지명된 것을 두고 질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4일 6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이 여성이었다. 송 후보자는 그간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서 일해왔다.
이에 상대적으로 여성 인사 발굴에 초점을 맞춘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특히 농경연 출신 농식품부 장관인 허신행·이동필 장관의 경우 농경연 원장을 역임한 바 있지만 송 후보자는 부원장과 선임연구위원 경력에 그치고 있는 만큼 조직 안정에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지난 7일 "26년간 일하면서 제가 여성이란 점을 특별히 염두에 두고 일하지는 않았다"면서 "농업인 중에서 여성농업인 비중이 절반 이상인 만큼 조금 더 섬세하게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이 가질 수 있는 특징적 강점이 있겠지만 남녀의 구별 없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군형 발전·농촌 활성화 전문가…현안 해결책은 의문
송 후보자는 농경연에서 도시·농촌 상생 모델과 국토 균형 발전 등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자신의 저서 '농촌 유토피아'를 통해서는 국가 균형발전과 농촌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지명 소감에서도 "우리 농업을 생산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성장산업으로 혁신하는 등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지역소멸에 대응해 농촌을 살고, 일하고, 쉴 수 있는 가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농촌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그동안 연구해 온 분야가 현재 눈앞에 다가온 농식품부의 현안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던 농산물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먹거리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야심 차게 추진해 온 가루쌀 산업화 정책 농식품 수출 확대 등 현안을 온전히 이어갈 수 있을지도 의구심이 든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프리카에 한국의 종자와 농업 기술을 전파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도 온전히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에 대해 송 후보자는 "농식품 물가와 농식품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수급관리 시스템이 있는 만큼 적기에 모니터링해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가루쌀, K-라이스벨트 등 여러 작물의 미래를 고려해 국민이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오는 26일까지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정부에 송부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은 오는 27일부터 10일 이내에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재송부 요청 시한이 지나면 윤 대통령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