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일본 3국 간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가 수일 내에 가동된다. 이에 북한은 북침 의도가 깔려 있다며 한·미·일 공조 움직임에 불편한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중국과 러시아도 한·미·일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군용기를 띄워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보냈다. 한·미·일 대(對) 북·중·러 간 신(新)냉전 구도가 한층 선명해지는 모양새다.
미라 랩 후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내 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으며 며칠 내로 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후퍼 보좌관은 한·미·일이 내년 상반기에 3자 상무장관 회담과 재무장관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14일 “미국 주도로 벌어지고 있는 3자 간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놀음은 명백히 지역 정세를 더 험악한 대결 국면으로 몰아가기 위한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괴뢰들을 부추겨 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기회를 보아 가다가 북침 전쟁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음흉한 속심(속셈)이 깔려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일 간 군사적 연대가 한층 끈끈해지자 중·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중·러 군용기 6대는 이날 카디즈에 진입했다. 양국 군용기가 동시에 사전 통보 없이 카디즈에 들어온 것은 지난 6월 6일 이후 191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11시 53분부터 12시 10분까지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동해 카디즈에 진입한 후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우리 영공은 침범하지 않았다.
합참은 “우리 군은 중·러 군용기가 카디즈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