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가맹택시 수수료율 2.8%로 인하…내년 기사용 유료 멤버십도 폐지

2023-12-13 19:33
  • 글자크기 설정

카카오모빌리티, 주요 택시단체 등과 3차 간담회

13일 택시 업계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왼쪽부터) 민택노련 구수영 위원장, 인하대학교 하헌구 교수,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전국택시연합회 박복규 회장, 전택노련 강신표 위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13일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주요 단체들과의 3차 간담회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민택노련 구수영 위원장, 인하대학교 하헌구 교수,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 전국택시연합회 박복규 회장, 전택노련 강신표 위원장.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 '카카오T블루'의 수수료율을 2.8%로 낮추기로 했다. 아울러 비가맹 일반택시 기사들에게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 '프로 멤버십'도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오후 주요 택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및 가맹점협의회와 3차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서는 류긍선 대표가 직접 참석했으며 택시4단체 중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를 제외한 3개 단체 대표들도 회의에 참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가맹택시 수수료율이 2.8%로 확정됐다는 점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차 간담회 당시 수수료율을 3% 이하로 낮춘 신규 가맹택시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기존 카카오 가맹택시 수수료율은 20%에 달했는데, 카카오모빌리티가 매출의 15~17%를 제휴 계약 명목으로 지급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수수료율은 3.3~5% 수준이었다. 이번에 이보다 수수료율을 한층 더 낮추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새로운 가맹택시 서비스를 통해 차량 랩핑, 교육 등 가맹 가입을 위한 사업자의 초기 비용 부담을 대폭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택시 외관을 광고 상품화해 택시 사업자·종사자가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예정이다.

프로 멤버십은 2024년 내 폐지한다. 프로 멤버십은 가맹택시에 가입하지 않은 일반 기사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월 3만9000원을 내면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호출(콜)을 확인할 수 있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출시 이후 사실상 기사들 사이에서 멤버십 가입이 필수가 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기사들의 부담을 늘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택시업계에서는 꾸준히 멤버십 폐지를 요구했고 이번에 카카오모빌리티도 이를 수락한 것이다. 다만 회사 측은 "프로 멤버십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사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와 논의해 구체적 폐지 일정을 정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일반 택시 호출에 대한 수수료 무료 정책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택시 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광고비 일부 분담,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4단체 간 택시발전협의체 구축 등의 내용이 논의됐다. 지난달 30일 2차 간담회 당시 합의됐던 배차 정책 개편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기존 콜 수락률을 우선 고려한 배차 시스템에 최단거리 배차를 병행해 택시업계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현상을 완화하고자 하는 취지다.

이와 함께 수락율 산정방식을 고도화하고 추천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택시 기사가 직접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추가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승객 편의 관점에서 승차 거부나 택시 대란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를 마지막으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4단체 간 간담회는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구성될 택시발전협의체를 통해 남은 쟁점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다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의 경우 일부 사안에 대해 세부 의견을 조율 중이라 이들과의 논의는 지속 진행할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독과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자들과 공정하게 경쟁하고 상생 협력할 수 있는 택시 플랫폼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