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PF 대출잔액 134조 돌파… 3년 새 '42조' 급증 

2023-12-1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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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리스크, 확산 안 되도록 밀착 모니터링"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제6차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 개최하고 금융회사들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 상황 등을 포함한 잠재 위험요인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 결과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안 뇌관으로 평가받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최근 3년 새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연체율도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PF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상황에 대해 밀착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11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금융위 부위원장, 상임위원, 금정국장, 산업국장, 자본국장, 금융감독원 은행중소서민 부원장, 금융시장안정국장, 각 금융업권 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 상황을 비롯해 △증권사 외화유동성 상황 △퇴직연금 관련 자금이동 상황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자금조달 상황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리스크 상황과 관련한 현황과 리스크 수준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 등이 논의됐다.

우선 부동산 PF 리스크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PF 사업 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금융기관의 PF 익스포저(노출도)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PF 대주단 협약' 등 사업성 개선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수치상으로는 리스크 요인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134조30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 133조1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가량 늘었다.

특히 지난해 연말 규모인 130조3000억원 대비 4조원 증가했고 2020년 말 92조5000억원보다는 41조8000억원 급증했다. 대출잔액과 함께 연체율도 증가했다. 3년 전 0.55%에 불과했던 연체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2.42%까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2.17%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PF 사업장 개선 방안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고 금융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게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 PF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정부, 유관기관, 민간사업자, 대주단 등 PF사업에 연관된 모든 주체들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어야 한다"며 "정부는 정상사업장에 대한 주금공‧HUG 사업자보증 등 금융공급,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유도 등 PF 사업장의 점진적인 연착륙 조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PF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상황에 대한 면밀한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금융업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권 PF와 더불어 논의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에 대해서는 금융권이 현재 손실흡수 능력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총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는 55조8000억원으로 금융회사 총 자산의 0.8% 수준이다.

자산 가치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하는 등 엄격한 스트레스 조건을 부가한 경우에도 내년 전 금융권의 최대 손실액은 금융권 자기자본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최근 원금 손실 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와 관련한 증권사들의 외화 유동성의 경우 금융당국의 점검 결과 전 해외 주가지수가 동시에 급락, 하락하는 경우를 가정했을 때에도 현재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유동성을 통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한 상황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퇴직연금 관련 자금이동에 따른 쏠림 현상의 경우 금융시장 불균형이 발생하거나 개별 회사의 자금 유출에 따른 유동성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고, 여전사의 자금조달도 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당국은 각 업권별 위험 요인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작은 위험 요인도 광범위한 금융 불안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위험 요인에 대해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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