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T)은 자사 인공지능(AI) 스피커 기반 기억훈련 프로그램 '두뇌톡톡'이 노인 치매 이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11일 밝혔다. 치매 이환율은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매로 확진된 비율을 말한다.
SKT는 2021년 6월~올해 6월 충남 부여군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 사회성과보상(SIB) 사업을 진행,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자에 인지 치료와 두뇌톡톡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일산백병원 측은 "사업 기간 1년이 남아있지만 현재까지 성과로도 두뇌톡톡의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부여군 SIB사업은 팬임팩트코리아를 운영 기관으로 마음꼭·행복커넥트·차의과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했다. 행복나눔재단, 한국사회가치연대기금, 엠와이소셜컴퍼니는 민간 투자자로 참여했다. SIB사업은 공공사업에 대한 초기 사업비를 민간 투자로 충당하고, 목표 달성 시 약정 기준에 따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앞서 두뇌톡톡은 이준영 서울대 교수 연구팀의 논문에도 등장했다. 의료정보학·헬스케어 분야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MIR)에 오른 이 논문은 두뇌톡톡을 지속 이용한 노인의 장기 기억력이 13% 향상되고, 작업 기억력이 11.4%, 언어 유창성도 15.5% 향상되는 등 치매 발현 지연에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가 담겼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고령화사회 사회적 난제로 떠오른 치매를 개선하기 위해 부여군민이 참여해 AI 기반 인지능력 강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라고 말했다.
엄종환 SKT 환경·사회·투명경영(ESG)혁신담당은 "당사 AI 기반의 인지훈련 서비스를 통해 치매 이환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 인구에 도움이 되는 AI 서비스를 확산·고도화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