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에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수주 안에 끝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지난 주 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수개월'이 아니라 '수주' 안에 끝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을 이스라엘 전쟁 내각에 전달했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확답을 하지 않았으나 평시 상태로의 복귀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WSJ는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의 목표에 있어 시각의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미국은 팔레스타인 내 하마스 정권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주요 관리들은 하마스 섬멸을 부르짖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게 지속적으로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이번 주 CNN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고위 관리는 내달 중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내 군사 작전이 소규모 작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바이든 정부는 지난 달 팔레스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 행위에 가담하는 미국 내 개인들에게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 내 '극단주의자 거주민'으로 간주되는 이스라엘인들에게 미국 비자 발급 중단 및 비자 무효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1주 간의 잠정 휴전 기간이 만료된 후 지난 1일부터 군사 작전을 재개한 가운데 작전 지역을 가자지구 남부 지역으로까지 확대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6일 가자지구 남부의 중심 도시인 칸 유니스를 포위하고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