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이명박 전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성공, 윤석열 대통령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에 이어 신중동붐 확산을 위한 걸음을 내디뎠다.
중소기업중앙회는 7일(현지시각) UAE(아랍에미레이트)에서 두바이 상공회의소와 함께 ‘2023 백두포럼’을 공동개최했다. 2010년 시작된 백두포럼은 중소기업 대표들이 업계 현안을 논의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글로벌 포럼이다. 중동지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상황은 불안정하다. 중소기업에는 악재다. 미국이 촉발한 보호무역주의는 들불처럼 전세계로 옮겨 붙었고 정치, 경제 논리를 기반 한 통상 정책은 하루가 멀다 하고 변화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미국, 유럽 등으로의 첨단산업 리쇼어링(해외로 나간 자국 기업이 다시 돌아오는 것)과 멕시코, 동유럽, 아세안, 인도 등 인접국으로 아웃소싱하는 ‘니어쇼어링’ 투자도 늘어나고 있어 공급망 재편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포럼 주제는 ‘한-UAE 기업 간 협력 과제’다. 중소기업계가 UAE를 거점으로 글로벌 위기 극복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UAE는 신중동붐 촉매제로 평가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UAE 순방에서 역대 최대인 300억 달러 투자 유치와 함께 총 60억 달러 이상에 해당하는 48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UAE는 2022년 기준 중동에서 한국 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수출을 하는 국가(15.3억달러)이며, 중동국가 가운데 최초로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올해 백두포럼 개최지로 결정된 이유다.
포럼에서 중소기업계는 스마트팜, 제약, 의료기기 분야 경쟁력과 기술력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김신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 조남권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 전무 등이 연사로 나서 산업별 현황을 소개하고, UAE와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또 중기중앙회는 두바이상의와 한-UAE 기업 간 협력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국 비즈니스 활성화를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파이살 주마 칼판 벤홀 두바이상공회의소 수석 부회장은 “한국 중소기업이 두바이의 GDP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도 이곳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답했다.
류제승 주UAE대사는 “두바이는 10개년 산업발전전략 등을 통해 8000개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20개의 유니콘 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이자 최대 허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럼에는 한국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을 비롯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류제승 주UAE대사, 문병준 주두바이총영사 등 주요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UAE에서는 파이살 주마 칼판 벤홀(Faisal Juma Khalfan Belhoul) 두바이상의 수석 부회장과 한국과 협력에 관심이 있는 UAE 기업인 등 70여명 등 총 12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