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기 개각 인사를 통해 내년 총선에 대비한 스타급 장관들을 차출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인재 확보 경쟁 차원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이른바 ‘스타장관’들을 활용해 수도권을 비롯한 이른바 험지에 투입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래 지역구인 대구 달성으로 복귀한다. 비례대표 출신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서초을 지역구가 거론된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충남 천안을,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중영도가 점쳐진다.
정치 평론가들은 윤 대통령의 총선 승부수가 이번 개각에서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이제 2기 내각을 중심으로 총선 승리에 총력을 기울 것"이라며 "정치인이 아닌 전문가와 관료 출신으로 내각을 구성한 것은 인사청문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진단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장관 출마는 역대 정부에서 늘 있어 왔던 일"이라며 "장관 출신이 지역구에 출마할 경우 그 무게감은 다르다"며 "그만큼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장관을 내보내는 것은 예측된 수순"이라고 평했다. 황 평론가는 "서울 강남과 같은 '양지'가 아니라 수도권 내 험지 혹은 준험지에 출마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등으로 인한 윤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기 위한 개각이었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공천을 통해 자신에게 충성하는 국회의원 수를 늘려 레임덕을 막고 정권 후반 국정 수행을 원활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한 장관의 등판을 가장 큰 변수로 보고 있다. 박 평론가는 "국민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끌 만한 사람은 한 장관 정도"라며 "한 장관의 사퇴와 정계 입문이 여권 총선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단 한 장관이 출마한다고 해도 민주당으로 기울어진 수도권 판세를 뒤엎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오직 윤 대통령만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