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국내 경제가 전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으로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6%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6월~9월) GDP는 전기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0.3%), 2분기(0.6%)를 거쳐 3분기(0.6%)까지 세 분기 연속 역성장을 피하긴 했으나 0%대 성장률을 이어갔다.
이에대해 한은 측은 "수치 자체로는 속보치와 동일하다"면서도 "다만 속보치 추계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와 수출, 수입 등이 하향 수정되고 정부소비, 설비투자 등이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민간 소비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2%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1% 상승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2.2%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3.4% 증가했다. 수입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3% 상승했다.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기 대비 1.6%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0% 늘어난 수치다. 이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었으나,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축소되어 실질 성장률(0.6%)을 상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한국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한은이 예측한 1.4%를 달성할지는 미지수로 꼽힌다. 한은은 앞서 지난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1.4%)을 유지했으나 중국경제 부진 등에 따른 경기 하방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된 지난 2020년 마이너스성장(-0.7%)을 기록한 뒤 이후 회복해 2021년 4.3%, 2022년 2.6%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