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지구 기온 상승, 3도 이내로 제한하면 다행"

2023-12-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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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약속 이행해도 불가능하다는 판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2도 이내로 유지하자'는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이츠는 3일(현지시간)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블룸버그 TV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최고의 열망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기후 변화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학계 위주로 산업혁명 이후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오르면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임계점을 넘어선다고 경고가 나왔다. 세계 곳곳에 홍수가 심해지고 더위도 극심해지는 결과가 예상된다. 이에 세계 각국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제한하고, 가능한 1.5도까지 낮추도록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문제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추세대로면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가 2.5∼2.9도 올라 지구 온난화 한계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이행하더라도 2도 이내 제한은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게이츠도 이에 동의하며 온도 상승 폭을 3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을 현실적인 목표로 제시했다. 게이츠도 2도 상승 이내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 "가능할 것 같지 않다. 3도 이내로 유지하면 다행이다"라며 "다행히도 온도 상승 폭이 3도 미만으로 유지되면 무책임하고 높은 범위로 올라가지 않는 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지구 온도 상승 폭 3도 이내 제한을 위해 핵융합, 핵분열, 친환경 철강 등을 방법으로 꼽았다. 핵분열은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핵이 분열하면서 생기는 에너지로, 원자력 발전에 사용되는 기술이다. 이와 반대로 핵융합은 수소를 헬륨으로 융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너지를 활용하지만, 아직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해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친환경 철강은 주요 제조업 중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제철산업에서 탄소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게이츠는 "우리는 화석 연료와 경쟁해야 한다"며 "그것을 제대로 하려면 보조금을 받아서는 안 되며 실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탄소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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