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다시금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주춤하던 중국 반도체 제조 장비 거래액이 3분기 들어 큰 폭으로 뛰는 한편 자체 개발한 반도체 칩을 선보이는 등 중국이 반도체 기술 자립에 힘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국제반도체제조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3분기 반도체 제조 장비 거래액은 약 111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데이터는 매 분기 한국·중국·대만·북아메리카·일본·유럽·그 외 지역 등으로 나눠 집계되는데 이번 중국의 기록은 지난 5년간 글로벌 통산 최대 규모다.
이는 글로벌 흐름과 상반되는 결과라 더욱 눈길이 쏠린다. 중국만 놓고 보면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직전 분기 대비로는 46%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3분기 2·3위를 차지한 한국과 대만 거래액은 각각 39억 달러, 38억 달러에 그쳤으며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2%, 34% 줄어든 규모다.
글로벌 전체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 세계 반도체 제조 장비 총 거래액은 256억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중국 거래액이 얼마나 큰 폭으로 뛰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제재가 거세지고 있음에도 이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데 시사점이 있다. 미·중 반도체 경쟁이 심화하면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수출 통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해 대중국 수출을 차단하는 한편 첨단 반도체 칩에 이어 저사양 반도체로까지 수출 금지 품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상황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반도체가 탑재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8월 화웨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인 '기린9000S'를 내장해 선보였다. 해당 반도체는 화웨이가 설계하고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가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거래가 쉽지 않은 만큼 중국이 효율성 낮은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같은 시도가 가능한 것은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보조금으로 지급한 액수만 65억5000만 위안(약 1조19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위해 조성한 육성 자금 300억 달러 대부분이 화웨이와 관련 계열사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7㎚ 칩에 이어 5㎚ 칩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미·중 간 반도체 경쟁 수 싸움은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뉴욕타임스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 참석해 "(반도체칩) 공급망의 완전한 독립은 10~20년 동안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을 미국 칩 공급망에서 분리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이 현실화하기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13.1% 증가한 58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역적으로는 특히 미주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국제반도체제조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3분기 반도체 제조 장비 거래액은 약 111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데이터는 매 분기 한국·중국·대만·북아메리카·일본·유럽·그 외 지역 등으로 나눠 집계되는데 이번 중국의 기록은 지난 5년간 글로벌 통산 최대 규모다.
이는 글로벌 흐름과 상반되는 결과라 더욱 눈길이 쏠린다. 중국만 놓고 보면 3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직전 분기 대비로는 46%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3분기 2·3위를 차지한 한국과 대만 거래액은 각각 39억 달러, 38억 달러에 그쳤으며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2%, 34% 줄어든 규모다.
글로벌 전체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 세계 반도체 제조 장비 총 거래액은 256억 달러로 직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중국 거래액이 얼마나 큰 폭으로 뛰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 자립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자국 내 반도체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상황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반도체가 탑재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8월 화웨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인 '기린9000S'를 내장해 선보였다. 해당 반도체는 화웨이가 설계하고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SMIC가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 거래가 쉽지 않은 만큼 중국이 효율성 낮은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같은 시도가 가능한 것은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보조금으로 지급한 액수만 65억5000만 위안(약 1조19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를 위해 조성한 육성 자금 300억 달러 대부분이 화웨이와 관련 계열사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으며 7㎚ 칩에 이어 5㎚ 칩까지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미·중 간 반도체 경쟁 수 싸움은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뉴욕타임스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 참석해 "(반도체칩) 공급망의 완전한 독립은 10~20년 동안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을 미국 칩 공급망에서 분리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이 현실화하기까지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13.1% 증가한 58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지역적으로는 특히 미주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