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 방지를 위해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전북 전주시 만경강 일대에서 포획된 야생조류인 홍머리오리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최종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경기도는 김동연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기존 주의 단계에서 시행하던 가금농가 전담관제, 통제초소·거점소독시설 운영, 산란계 밀집 사육단지·고위험지역 특별 관리, 철새도래지 출입금지 등에 더해 이날부터 가금농가 방사 사육 금지 명령을 긴급 발령했다.
또 전통시장에 대해서도 매주 일제 휴업·소독의 날을 운영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추진한다.
이 밖에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이날부터 도내 전 가금류 농가를 대상으로 위험 축종(오리)에 대한 긴급 예찰과 정밀 검사에 나섰다.
경기도는 현재까지 고병원성 AI와 관련된 이상 가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종훈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장은 "가금농장은 축사 내 출입 시 신발 갈아신기, 농장 방문 시 2단계 소독 등을 철저히 실시하고, 축산 관련 종사자와 차량 등은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올겨울 고병원성 AI가 농장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17일부터 올해 4월 14일까지 고병원성 AI는 전국 39개 시·군의 가금농장에서 75건이 발생해 375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같은 기간 8개 시·군에서 12건이 발생해 가금류 총 112만9000마리가 처분되는 등 120억원의 피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