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화재로 입적한 자승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의 유언장을 조계종이 공개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종단의 미래를 부탁했고, 자신이 입적하면서 화재로 소실된 칠장사 복원을 당부했다.
자승스님은 유언장에 “총무원장 스님께”라고 적은 뒤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자승스님은 “상월선원과 함께 해주신 사부대중께 감사합니다. 우리 종단은 수행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승스님은 “결제 때마다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합니다. 해제 때마다 많은 선지식들이 나와 침체된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주시길 서원합니다”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입적한 칠장사에 관해 “탄묵, 탄무, 탄원, 향림”이라고 쓴 뒤 “각자 2억원씩 출연해서 토굴을 복원해주도록. 2025년도까지 꼭 복원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탄묵, 탄무, 탄원, 향림은 자승스님의 상좌 스님들의 법명이다.
조계종은 이 메시지가 화재로 소실된 칠장사 복원과 관련된 말씀이라고 해석했다.
우봉스님은 “(유언장)은 자승스님의 숙소였던 은정불교문화재단에서 발견한 것”이라며 “당신(자승스님)께서 지난 3월 상월결사 인도 순례 마치시고 지인들과 차를 마시다가 ‘나에게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내 방 어디어디를 열어보라’고 말씀을 남기셨고, 그 말씀을 들었던 스님 중 한 분이 어제 밤 숙소를 방문해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봉스님은 또 “소신공양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며 “칠장사에 타고 가신 차량에서 발견된 메모는 유언장이라기보다는 소신공양 전 당부하신 내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