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할 후보로 도쿄 사찰인 조조지(增上寺)가 소장한 '불교 성전 총서 3종'과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을 선정했다.
조조지 '불교 성전 총서 3종'은 중국 남송 시대(12세기)와 원나라 시대(13세기), 한국 고려 시대(13세기) 때 대장경 목판으로 찍은 불교 인쇄물이다.
문부과학부는 "이 인쇄물은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수집해 조조지에 기증한 것"이라며 "많은 대장경이 왕조 변천과 전란으로 흩어져 없어진 가운데 15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3개 대장경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있는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고 등재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 유산을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신청하면서 논란이 나온다. 이주일 한국 외교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등재 신청서가 유네스코 회원국들에 공개되면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는 원자폭탄 투하 당시 사진 등록도 추진한다.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1945년 8월 6일부터 같은 해 말까지 사진 1532장과 영상 2개가 포함돼 있다.
교도통신은 "원자폭탄 투하 80주년이 되는 2025년에 유네스코 집행위원회가 세계기록유산 등록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핵폭발 관련 자료로 등록에 성공하면 최초"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