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시장의 시선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에 쏠려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중국의 수요 부진 우려에도 공급 감소 기대에 유가가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30일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63% 오른 배럴당 78.35 달러에, 브렌트유 선물은 0.46% 오른 배럴당 83.34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는 각료 연례회의 이후 내년 생산량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26일 열릴 예정이었던 연례회의는 30일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온라인 회의로 변경됐다. 각료 연례회의는 30일 14시(그리니치 시간 기준)에 열릴 예정이다.
OPEC+가 추가 감산을 두고 이번 회의에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앞서 OPEC+는 지난 6월 2024년 원유 생산량 목표(기존 감산량 제외)를 하루 139만 배럴 줄인 4046만 배럴로 결정한 바 있다. 기존 감산량인 하루 360만 배럴은 1년 더 연장하기로도 했다. 로이터 등 일부 외신이 앙골라와 나이지리아가 더 많은 생산량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점에 비춰, OPEC+는 세부 사항을 두고 아직도 씨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은 OPEC+ 회의에 집중하면서, 유가에 약세로 작용할 만한 소식들을 무시하고 있다. 미국 원유 재고가 6주 연속 증가한 데다가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집계되는 등 경기 수축 국면 지속에도 불구하고 감산 기대가 유가를 지지 중이다.
ING은행의 애널리스트인 워렌 패터슨은 OPEC+ 감산 기대가 무너진다면 유가에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5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발표한 러시아도 지난 8월부터 추가로 원유 수출을 50만 배럴 줄였다가 9월에는 이를 30만 배럴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