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28일 검찰 내부를 향해 "겸손한 태도로 문제를 직시하고 바로잡아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한 경계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11월 월례회의에서 "검찰의 일은 완전무결함을 지향해야 하지만, 이 또한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문제가 없을 수 없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총장은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혐오범죄'에 대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최근 편의점에서 짧은 머리의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성 전체를 향해 폭력을 행사한 전형적 혐오범죄로 공동체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혐오범죄가 활개 치면 분열과 대립, 갈등의 대결로 공동체가 붕괴할 것"이라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디지털 성폭력·가정 폭력·스토킹 범죄에 엄정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총장은 제주지검 권다송이 검사의 사례를 언급하며 검찰이 범죄 피해자를 보듬는 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검사는 세 자녀 아동 학대를 수사하며 피해 아동을 위한 공부방 마련 등 피해자의 회복을 도운 바 있다.
그는 "범죄와 범죄자에 대한 엄단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보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역시 검찰의 막중한 소명이자 책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