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연말까지 이어지자 철 지난 상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사려는 소비 심리와 재고 부담을 줄이려는 업체의 이해관계까지 맞아떨어지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8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20.3% 증가했다. 그중 동남아 비중이 61.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남아 예약률은 전년 동기 175.2%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11월(1~22일 기준) 수영복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3% 올랐다. 한여름인 8월(5.6%)보다도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실용적이면서도 캐주얼한 나이키 스윔웨어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지난 18~19일 선보인 나이키 스윔웨어 글로벌 신상품 선출시 행사에서는 새벽 1시부터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겨울철 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여행족을 포함해 많은 고객이 몰리며 대기 번호가 600번대를 기록했고 이틀간 약 1억5000만원의 수영복이 판매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처럼 추운 날씨에 휴양지로 떠나는 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 겨울철 수영복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김해점에서는 다음 달 3일까지 엘르 수영복 전 품목을 50% 할인한 가격에 소개한다. 스포츠 브랜드 아레나는 동일 기간 선수 전용 품목을 제외한 상품을 20% 할인해 선보인다. 에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는 신세계백화점 각 점포에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레깅스로 유명한 뮬라웨어는 수영복과 물속에서 입을 수 있는 워터 레깅스 등도 판매한다.
CJ온스타일은 지난 6월 밍크와 무스탕 등 역시즌 상품 판매 방송을 2주 앞당겨 편성해 재미를 봤다.
LF 트라이씨클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아울렛 ‘하프클럽’도 아우터 등 약 2600종의 겨울 의류를 최대 90% 할인 판매한 바 있다. 몽클레어, 막스마라와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비롯해 디스커버리, 올리브데올리브 등 캐쥬얼 브랜드까지 다양한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이 SSG닷컴 역시 같은 달 아웃도어 역시즌 행사 매출이 지난해보다 221.2% 신장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장기 불황으로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역시즌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반대로 해외여행을 통한 보복 심리가 역시즌 마케팅과 겹치면서 관련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