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4주간의 상승 랠리를 마치고 소폭 하락했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68포인트(0.16%) 하락한 3만5333.4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91포인트(0.20%) 떨어진 4550.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83포인트(0.07%) 내린 1만 4241.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추수감사절 연휴 뒤 첫 개장을 맞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추수감사절에 이어 대규모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도 경제 흐름을 알 수 있는 주요 잣대가 된다.
미국 소매업체는 소비자 지출이 약화되고 있다는 경고를 내보냈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소비가 평년만 못할 것이라는 경고다. 다만 온라인 거래는 지난해 대비 7.5%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은 소비 감소 추세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CNBC는 "약한 지출 데이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는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소비 감소로 연준의 고금리 정책 조기 종료에 희망이 커진다는 것이다.
조기 피봇(통화정책의 방향 전환) 가능성도 거론됐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경기둔화는 랠리의 기반을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연준이 금리 인상 캠페인을 마쳤을 뿐 아니라 내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확신을 준다"고 전했다.
경기 활성화에 부정적이라는 지표가 나왔다. 주택시장의 활성화는 예상보다 느리게 이뤄졌다. 10월 신규 주택 판매는 67만9000건으로 예상(72만1000건)보다 낮은 모습을 보였다. CNBC는 "10월 신규 주택 판매가 예상보다 느리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주는 오는 28일 11월 컨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와 29일 미국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30일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개인 소득·개인 지출 등이 예고돼 있다.
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68달러(0.90%) 떨어진 배럴당 74.86달러에 거래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2024년 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42달러(0.52%) 밀린 배럴당 80.06달러에 장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