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노리치시티)를 필요 시 소환 조사하겠다고 2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씨의 신병 문제에 대해 "수사 진척 상황을 봐서 결정할 문제"라며 "해외에서 체류 중이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출석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 측은 "현재 황씨 소유의 휴대전화 4대, 노트북 1대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있다"면서 노트북을 초기화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촬영과 유포 등에 동원되는 휴대전화나 노트북 같은 기기의 포렌식이 가장 기본적인 수사기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황씨의 불법 촬영 혐의 피해자가 알려진 2명 말고 더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황의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에 교체선수로 출전했다가 곧장 영국의 소속 팀으로 복귀했다.
같은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을 비롯해 해외파들은 대부분 2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황씨 측은 앞서 6월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여성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경찰은 황씨의 불법 촬영 정황을 포착해 그를 피의자로 전환하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