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철거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를 복원한 것과 관련해 “대응조치를 즉각 이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북한은 그동안 9·19 합의를 의도적이고 반복적으로 위반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상응한 조치로 22일 우리 군의 감시·정찰 능력을 제한하는 제1조 3항 비행금지구역 설정 효력을 정지했다. 앞서 북한은 21일 밤 3차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다. 해당 위성은 지구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23일 성명을 내고 “9·19 군사합의서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에 따라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들을 즉시 회복할 것”이라며 9·19 합의 완전 파기를 선언했다.
이어 북한은 24일부터 GP 11개소 근무투입, 임시초소 설치 및 중화기 반입, 서해 해안포 포문 개방 증가 등 일부 군사 조치에 대한 복원 조치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9·19합의에 따라 파기한) GP 10개소와 보존하던 1개소에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GP 전 지역에서 이런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군은 이날 북측 GP 동향을 담은 4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군이 북한군 동향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해당 사진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감시소에 군인들이 경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중화기를 들고 가는 북한군의 모습도 담겼다. 우리 군은 지상 열상감시장비(TOD)를 통해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 행위를 예의주시하면서 강화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