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택한 LG…'조기 인사' 삼성은 '안정 속 변화' 무게

2023-11-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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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이나 28일 삼성 '사장단 인사'…'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 유지하나

삼성이 예년보다 빠른 인사로 체제 정비에 나선다. 다음 달 초 예상됐던 2024년 인사를 이르면 이번 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앞서 세대교체에 방점을 뒀던 LG그룹과 달리 삼성은 안정 속에서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 가운데 컨트롤타워 재건 등 어떤 방향으로 쇄신을 추구할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7일이나 오는 28일 중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차례로 단행할 전망이다. 이미 정기 인사에 앞서 회사는 최근 퇴임 대상 임원들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시기를 앞당긴 데는 경영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요 사업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공급망 이슈, 미·중 간 패권 경쟁 등 대응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이에 한발 빠른 조직 체계 정비를 통해 내년 전략 마련에 돌입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12월 초에 사장단부터 순차적으로 인사를 실시해왔다. 작년의 경우 12월 5일 사장단, 6일에 임원 인사를 했고, 이후 조직개편이 이뤄졌다. 이번에는 그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인사를 단행하는 셈이다. 이후 회사는 12월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 계획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2년째 유지돼 온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의 유지 여부다. 앞서 LG그룹이 세대교체를 중점으로 변화를 줬던 만큼 삼성전자 역시 같은 인사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LG그룹은 부회장단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봉석 ㈜LG 부회장으로 2인까지 압축시키며 대대적인 쇄신을 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안정 속 변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때 재계에서는 반도체 사업의 부진한 실적 등을 이유로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 겸 대표이사(사장)가 물러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재판 리스크, 시장의 침체 등을 고려해 이번 인사에서는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이 회장은 내년 1월 26일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부당합병·회계부정 재판의 1심 선고를 앞뒀다. 이에 검찰은 현재 징역 5년에 벌금 5억원을 구형한 상태다. 현 시점에서 결국 경영상 세대교체보다는 안정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일부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겸 대표이사(부회장)의 역할이다. 한 부회장은 △DX부문장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작년 10월 이재승 DA사업부장이 일신상 사유로 사의를 표명하며 갑작스레 직무가 늘었다. 이에 역할을 분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하나 제기되는 방식은 DX부문이 다시 모바일과 가전으로 양분되는 것이다. 과거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가전, 반도체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해 왔다. 이는 작년부터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투톱 체제로 바뀌었고, DX부문으로 모바일과 가전이 합쳐졌다. 3인 대표이사 체제가 되면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대표이사로 오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지속 제기되고 있는 컨트롤타워의 필요성 역시 이번 인사의 관건이다. 이에 삼성전자 내 사실상 중심 역할을 맡고 있는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의 정현호 팀장의 거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투톱 체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가 일부 나오기도 했지만, 일단은 유임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내년 1심 선고나 경기 불확실성 등 리스크가 있다 보니 여러모로 안정에 중점을 둔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사장)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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